인류를 몇 차례 위험에 빠지게 하거나 혼란을 가져오는 전염병에는 어떤 종류가 있었을까? 예전에는 페스트, 말라리아, 뇌염 등 혈액에 의한 전염이나 사망으로 인류가 위협을 받았었지만, 쉽게 최근을 생각해보면 사스(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 조류독감(조류 인플루엔자), 신종인플루엔자(돼지독감) 등 호흡기를 통한 전염이 더욱 극성을 부리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시기에 조금 더 주의해서 살펴보아야 하는 점은 신종플루는 건강한 사람이 감염되면 감염사실도 모르는 채 지나가거나 감기처럼 금방 낫는 경우가 많지만 반대로 기존에 폐렴, 폐결핵, 천식 등의 질환을 앓았던 사람의 경우 감염되는 즉시 생명까지도 위험해질 수 있는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최근 신종플루의 감염은 누구나 사람과 사람의 호흡을 통해서 그리고 손과 물건의 공유를 통해서 확산되고 있지만, 감염자체로 목숨이나 건강에 위협을 받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폐 건강이 어떠했느냐에 따라 신종플루의 감염이 위험한가 아닌가로 개개인마다 크게 달라질 수가 있는 것이다.

물론 요즘에는 기존에 호흡기질환을 앓았던 적이 없는 건강한 사람의 경우에도 사망으로 이르고 있어 더욱 난항을 겪고 있지만, 한의학에서 본다면 폐렴이나 폐결핵, 천식, 기관지 확장증 등을 꼭 진단받지 않았다고 하여 호흡기가 건강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천식 초기증상은 1~2년간 저녁에만 나타나는 가벼운 기침으로 오인하기가 쉽고, 기관지염은 피곤하면 나타나는 증상으로 여기기 쉽다. 환절기가 되면 의례껏 기침을 해대고, 노란 가래가 아침저녁으로 힘들게 하여도, 또 30분만 바람을 쐬어도 심한 목감기에 걸리거나 콧물이 흥건하여 가시지 않아도 그건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증상으로 여기고 나는 건강하다 말하는 이가 많다.

호흡기 치료 전문 윤제한의원의 조윤제원장의 말에 따르면 “천식, 기관지염, 기관지확장증, 폐섬유증 등의 초기 증상이 만성적인 기침과 가래 정도이기 때문에 처음 몇 년간의 가벼운 증상은 그냥 지나치고 넘기다가 점차 심해져 밤에 호흡곤란에 시달리거나 피 섞인 가래를 확인하고서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호흡기 증상을 간과하고 초기치료에 대응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이미 기관지와 폐의 염증치수는 수준을 넘어서 오랜기간의 치료를 요하거나 어떤 경우 완치가 어려운 상태가 대부분입니다.”라고 한다.

이러한 조윤제 원장의 말을 정리하자면 아직 병증을 진단받지 않았다고 하여 반드시 호흡기가 건강한 것은 아니며, 고로 지금까지 호흡기 관련 병을 앓지 않았다고 하여 자신은 고위험군이 아닐 거라는 방심은 금물이라 하는 것이다.

조윤제원장은 “한방에서는 호흡기 질환의 원인을 ‘진액의 부족’에 있다고 풀이합니다. 진액은 수분, 혈액 등을 의미하여 몸의 염증수치를 낮추고 폐와 기관지의 왕성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의미도 있지만 기관지 점막의 ‘점액’을 뜻하기도 합니다. 기관지 점막의 점액은 숨을 들이쉴 때 들어온 노폐물을 배출해주는 역할을 하게 되며, 농도 짙은 염증성 가래를 묽게 하고 배출하여 기관지염이나 폐렴뿐만 아니라 염증으로 인해 발전 가능한 여러 가지 병증-기관지확장증, 천식, 간질성폐질환, 폐섬유증 등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습니다.”라고 조언한다.

진액은 어찌 보면 호흡기 자체의 면역력 자체를 의미한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며, 평소 환절기 감기에 예민하였거나 잦은 기침과 가래를 달고 살았던 사람들도 한번쯤은 나의 호흡기건강은 어떠한지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호흡기가 건조해지면 (호흡기의 진액부족)
- 코.인후.기관지.폐부위가 건조한 느낌이 들고 출혈이 있다. (목이물감.각혈.코피)
- 목이 간질거리면서 기침이 자주 난다.
- 누런콧물.누런가래.진한콧물.진한가래가 있다.
- 숨쉬기가 힘들다.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가쁘다.
- 냄새에 예민해지고 기후 변화에 따라 콧물.가래.기침.호흡곤란이 심하다.
- 가슴.코.기관지부위에 통증 (할퀴는 듯한.따끔따끔한)

<도움말: 윤제한의원 조윤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