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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에서의 기흉 치료, 음허증 다스린다는데…
페이지 정보
작성일
2012-06-05
본문
기흉의 양상을 보면 보통 두가지 정도로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 첫째는 10대 후반~20대 초반 연령층이나 갱년기 중장년층에게서 시작되는 진액 부족에 의한 건조성 기흉이다. 둘째는 폐의 염증질환에 의해 폐흉막까지 염증이 전이되어 발생하는 기흉이다. 한방쪽에서는 이를 ‘음허증’으로 진단된다.
‘음허증’은 체내 진액이 소실되면서 발생되는 병증이다. 진액이 부족해지면 체내 수분량이 감소하고 혈액의 양도 감소한다. 또 음허증 환자의 자율신경을 살펴보면 대부분 교감신경이 항진된 상태다. 기흉 환자들은 교감신경 항진으로 인해 몸이 마르고 건조하다. 교감신경의 항진은 비상 시에 대처하기 위한 인체의 반응이지만, 교감신경이 평상시에도 항진돼있다. 이로 인해 필요 이상으로 염증반응이 나타나고 체내 진액을 말리는 성향이 높아진다.
◆건조증에 의한 기흉
건조증에 의한 기흉환자는 진액 소진이 많은 연령층에서 주로 나타난다. 먼저 10대 후반~20대 초반의 청소년기에는 2차 성징 시기에 성장을 위해 위액 진액이 소진되면서 체내 진액량이 부족해진다. 신체 성장에 비해 폐흉막의 발달이 상대적으로 늦어지는 것이 원인이다. 또 40~50대의 갱년기에서는 진액이 마르면서 입마름증, 갈증, 피부건조, 불면증 등이 수반된다. 체내 진액량이 전체적으로 부족해 기흉이 발생한다. 폐가 수분을 잃고 건조해지면 흉막의 탄성이 줄어들면서 큰 호흡이나 움직임에 탄력이 뒷받침되지 못하고 찢어진다.
◆폐의 염증으로 인한 기흉
만성적인 폐의 염증성(폐결핵후유증, 폐섬유증, 폐기종, 만성폐렴) 환자들은 폐에 발생한 염증이 확산돼 흉막에까지 전이되고 기흉이 발생한다. 폐 흉막에 염증이 발생하면 호흡을 하거나 움직임이 있을 때 폐의 팽창을 견디지 못하고 터지게 된다. 교감신경이 항진돼 면역반응이 높아지면 정상인들에게는 문제가 없는 공기에도 염증반응이 생겨나게 된다. 혈액이 줄어들기 때문에 발생한 염증을 배출할 수도 없다.
기흉전문 윤제한의원의 조윤제 원장은 “기흉 환자들을 치료하는 데 있어 자율신경의 조절과 진액의 보충은 반드시 함께 수반돼야 할 필수요소”라면서 “진액을 채워 혈액의 양을 증가시키고 폐흉막의 체수분량을 늘려주면 생성된 염증을 배출시키고 폐흉막의 탄력을 높여 기흉을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감신경이 항진돼있으면 몸은 진액을 소진시키려는 성향이 커지기 때문에 진액보충과 함께 자율신경의 안정을 바로잡아주어야 한다.
진액이라는 성분은 인체 내의 흐르는 성분들을 통합하는 한방용어다. 혈액, 체수분, 점액, 눈물, 침, 정액, 땀, 소화액 등을 포괄적으로 의미한다. 체내 진액이 부족해지면 각각의 세포들은 힘을 잃어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지 못하고, 특히 폐흉막은 탄력이 줄어들면서 호흡을 뒷받침하지 못하고 터지게 된다.
건조성 기흉 환자에게 부족한 진액을 보충해주면 체수분이 차오르면서 폐흉막의 탄력성을 높일 수 있다. 또 폐흉막을 감싸는 점액층 보호막을 생성시켜 외부의 충격에도 보호기능이 향상된다.
혈액은 그 역할이 매우 많지만 우리 몸에 생성된 염증물질을 추출해 흐르면서 신장에서 소변 생성 시에 함께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또 섭취한 영양분을 염증 부위로 보내 손상된 조직을 재생시켜 병을 치료한다.
염증이 이미 발생한 폐질환 환자에게도 진액을 보충해주면 혈액이 맑고 풍성하게 증가하면서 염증배출 능력이 개선된다. 손상된 조직도 효과적으로 재생시킨다.
조 원장은 “충분히 치료가 된 기흉환자들이라고 하더라도 교감신경을 바로 잡아주지 못하면 곧 다시 진액이 소진돼 기흉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진액을 보충해 체수분을 증가시키고 염증배출과 조직재생을 해주는 동시에 자율신경을 안정시켜주는 치료가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도움말=조윤제 윤제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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