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그사이 안녕하셨는지요?

개인사정으로 이제야 글을 올립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누군지는 아시겠지요?

생시를 모르는...

5월 1일 오후 4시에 직접 뵙고 폐한증으로 진단받고 약 3일치를 받아왔었습니다.

약 복용 후에  전화로 간호사님께 약간의 말씀을 드렸는데 들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가져온 날 저녁에 처음 1봉을 먹은 후의 몸상태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몸에 열감이 느껴졌는데 그 기운이 온몸에 퍼지는 듯했습니다.

첨엔 좋은 반응이려니 했는데 그 열기운이 머리쪽으로 몰려왔습니다.

그래서 눈 충혈도 심해지고 상체의 불쾌한 열감도 강해지고 가려움증이 생기고

배가 더 더부룩해지고 무엇보다 머리가 무겁고 두통마저 느껴졌습니다. 

머리상태가 이상해져서 나중엔 잠을 청할 수도 없었습니다.

너무 갑갑해서 마침 끓여놓은 결명자차를 마셨습니다. 결명자는 성질이 차기에

열감을 가라앉히리라 생각했지요. 그리고 그 덕분인지 잠을 잘 수 있었습니다.

다음날 망설이다가 낮에 다시 1봉을 먹었습니다.

헌데 역시 같은 반응이 나타나서 반응을 좀더 자세하게 메모해두었답니다. 

<온몸에 뭔가 스멀스멀 움직이는 듯한 느낌으로 열감이 퍼져오고, 머리속이 이상해지고,

눈이 작아지고 힘이 없어지고 흰자위 색도 이상해지고, 발 다리 저림증세, 손발에 찌릿찌릿한 느낌,

손발바닥의 통증, 기침 등이 나타나고 배가 평소보다 더 더부룩해지고

심리상태가 불안해지고 그저 눕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명현반응이라면 당연히 참아야 하겠지만,

제가 일을 해야 하는 처지라 그대로 견디기 어려웠습니다. 몸도 머리도 무거워져서

일할 컨디션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 약을 먹지 않았습니다.

 

1)이게 명현반응인지요? 아니면 약이 제 몸에 맞지 않은 건지요?

만일 명현반응이라시면, 걱정이네요.

이 약을 먹고서는 일을 하기 어려울 거라 생각되거든요.

 

답변: 드린약은 제약이었습니다.제약은 보중익기탕류로 황기가 군약으로 몸안의 기운을 올려주는 약재이며.상체로 기가몰리는 체질에는 오히려 좋지 않으리라 봅니다. 다만 한증의 경우에도 기를 올리는 황기와 같은 약재와 기를 내리는 약재가 있습니다. 님과 같은 경우에는 명현반응이라기보다 약이 안 맞는 다고 봅니다.

경우 1.한증인데 기를 하강시키는 약재를 처방할 경우와

2.열증으로 처방을 완전히 변경하는 경우.

두가지 경우를 고려하겠습니다.

 

 

제 생각에 현재 제 몸 상태 중 가장 큰 문제는 열이라고 생각됩니다.

그 열이 내장을 힘들게 하고 결국엔 눈과 코로 집중되어 나타나는 것이라고 판단됩니다.

계속 눈곱이 끼고 눈이 충혈되며 자꾸 찌푸려지고

코가 붓거나 막히는 증세가 반복되는 걸 보면

2) 우선 열 내리는 일이 우선으로 보이는데,

 선생님께서는 어떻게 보시는지요?

 

참, 폐한증 약을 처방해주셨는데,

그렇다면 제 체질이 어떻게 되는 건지요?

3) 역시 소음인으로 보신 건지요?

 

4) 그런데 호흡기질환 위주로 약재가 처방되는 곳이라

혹 제 상태와는 맞지 않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또 폐열, 폐한, 폐허... 등 정해진 몇 가지로 체질을 구별하여

약을 처방하는 방식이 아무래도 좀 도식적이라는 느낌이 드는데요,

같은 체질인 경우에는 약도 똑같은 약을 복용하게 되는지요?

결례인지 모르나, 답답한 마음에 여쭤봅니다. 

혹시라도 기분 상하지 않으셨기를 바랍니다.

 

그럼,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추신. 이건 좀 다른 이야기입니다만,

선생님 사주에 사유축 삼합이 있다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金이 강한 게 아닌지요?

헌데 약하다고 하셨습니다.

문득 궁금해져서요...

 

1경우 와 2경우가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사유축 종격입니다. 용신은  토금으로 삼고 폐와 대장이 약합니다.

님께서 간열로 생각하는 부분은

시호.용담.치자로 다스릴수도 있으나 당귀.구기자로 다스릴수 있습니다. 시호용담치자는 실열이고 당귀.구기자로 처방할경우에는 허열일 경우입니다.

시호.용담.치자로 효과를 어느정도 보셨으니 실열이라 생각이 드실것입니다.

 

4가지 체질을 나눈것으로도 많이 나눈것입니다.

음양분리만 잘 하여도 병의 50%는 치료가 가능하며 허실.한열분류로 병의 7-80%는 치료됩니다. 그이상은 신의의 영역으로 보입니다.

 

님과 같은 경우에는 저는 열증으로 처방을 변경합니다 .제약을 드린 이유는 한증처방이 약간은 무딥니다. 저는 제자신의 체질을 고치기 위해 더욱 강하게 처방한 약을 복용합니다. 안 좋은 반응은 이해가 됩니다. 다만 손주희님은 어느정도 이 나와도 따라오실만한 분이라고 생각되어서 제약을 드린것입니다.

열증 처방의 경우도 전혀 배제할수 없어 3일분 시약을 드린 것이니 이에 따라 복용을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