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주에 만성기침과 과민성대장증후군 때문에 한약을 지은 신승일입니다.

 

화요일에 한약을 받고 지금까지 잘 복용하고 있는데, 함께 주신 '알레르기 혁명'이란 책을 보니, 무는 기를 내리는 작용이 있어 기허증엔 맞지 않는다고 나와 있는 걸 봤습니다.

 

배추김치를 겨우내 먹어 이번에는 총각김치로 바꿨는데, 총각김치 또한 무처럼 기를 내리는 작용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혹시, 익히게 되면 산화력이 좋아져 먹어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 이 부분에 대해 실제로는 어떠한지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한약은 양약과 달리 식이요법 조절 또한 잘 해야 한다고 하셔서 매일 먹는 김치지만, 아니 매일 먹어야 하는 김치이기에 신경이 좀 쓰입니다.

 

바쁘시겠지만, 성의있는 답변 부탁드립니다.

 

P.S> 햔약을 먹은 지 이제 겨우 5일 남짓 되었는데, 벌써부터 기침이 많이 줄어 나날이 몸이 좋아지고 있다는 걸 느낍니다.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조윤제 원장입니다. 벌써 좋아지셨다니 다행이십니다. 증상이 호전되었다는

소식이 치료하는 사람에게는 가장 기쁜 소식이지요. 궁금하신 점이 음식에 치우쳐 있으

신데 충분한 휴식과 충분한 수분섭취가 더욱 중요합니다.

무는 기허증에는 좋지 않은 음식입니다.

단맛이 도는 무는 괜찮지만 대개의 무는 매운맛을 지니고 있어 한증에 속하며 기를 하강

시키는 작용이 큽니다. 기를 하강시키기 때문에 기침을 멎게하는데 일시적인 도움을

주지만 기가 하강하게 되면 문제는 장에서 생기게 됩니다. 설사가 잦아지고 복통이

있게됩니다. 신승일님은 허증으로 진단되어졌기 때문에 매운맛이나 짠맛.쓴맛의 약재나

식품은 맞지 않습니다. 허증에는 멥쌀보다는 찹쌀이 참기름보다는 들기름이 좋다고 하는

이유는 찹쌀과 들기름이 산화가 쉽기 때문입니다. 산화가 쉽다는 것은 인체가 소화하기

쉽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매운맛이나 짠맛이 많이 나는 음식은 산화가 어려워 소화흡수가

어렵습니다. 김치중에서 배추김치와 총각김치가 있다면 배추김치를 드시는 것이 좋다고

보며 맵고 짜지 않게 양념을 하고 생으로 된것 보다는 숙성을 시켜 드시되 너무 숙성이 되

면 신맛이 납니다. 신맛이 나는 음식은 반대로 환원력이 강하게 됩니다. 환원력이 가장

강한 음식은 소금과 식초입니다. 소금과 식초에 절인 음식이 오래 보존되는 것은 이런

이유입니다.

허증환자분에게 강조드리는 것은 산화(소화)되기 쉬운음식들을 많이 드시는 것입니다.

찹쌀은 멥쌀보다 덜 딱딱해 쉽게 소화되기 때문입니다. 김치는 청국장과 더불어 우리

고유의 발효음식입니다. 무보다는 배추가 낫다고 보지만 맵거나 짜지 않게 양념하시고

너무 시어지면 드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딱딱한 음식보다는 부드러운 음식을

찬 음식보다는 따뜻한 음식을

날 음식보다는 익힌 음식을

드시기 바랍니다. 산화방지제(방부제.보존제)가 많이 있어 유통기한이 긴 음식들은

특히 좋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