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지난번 답글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앞서 말씀드렸듯이 별 효과가 없어도 약을 계속 복용해보자는 생각이었습니다만,
아무래도 무모한 선택 같아 다시 글 올립니다.
 
말씀드린 대로 상태가 별로 호전되는 게 없습니다.
변비증 완화 외에는 별 차도가 없는데, 특히 콧속은 더 답답해지고
머릿속이 짜증날 정도로 갑갑해지고 무거워져서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약을 복용하고 나면 언젠가부터 머릿속 상태가 일하기 어려울 정도로 이상해졌습니다.
그래서 중간중간 약복용을 거른 채 치자를 달여먹고 열감과 갑갑증을 가라앉히곤 했습니다.
그래도 선생님의 정성을 생각하여, 그리고 과도기적인 치유과정이라 생각하여
약을 계속 복용하려 했지만, 다시 한계를 느낍니다.
몸에 맞는 약을 복용하는 게 아니라, 지어놓은 약제에 제 몸을 맞춰가는 듯한 느낌도 듭니다.
 
시약으로 6봉을 복용할 때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고 느꼈는데...
혹시 약제에 뭔가 다른 게 더 첨가되었던 것은 아니겠지요?
어쩌면 그때 효과가 있다고 느낀 제 자신의 판단이 잘못되었던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계속 복용하다가는 몸이 더 불편해질 것 같고
무엇보다 머릿속이 먹먹해져서 온전히 일할 컨디션이 못 되어 이젠 포기하고 싶습니다.
죄송합니다.
 
남은 약제는 돌려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환불받고 싶은데, 가능한지 모르겠습니다.
 
이럴 땐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그동안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잦은 문의를 통해 선생님의 자상한 배려와 정성을 잘 알고 있기에
가급적이면 좋게 풀어나가고 싶었는데, 결국 이런 말씀을 드리게 되어 무척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입니다..... 
말씀 기다리겠습니다... 
  
p.s. 오전에 전화로 간호사님께 전하기도 해서 오늘 토요일 중에 답변을 들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답이 없어 다시 전화해보니 이미 진료시간이 끝난 후로군요....

 

 

 

 

 

저도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한증.열증이 아니다면 허증.실증의 영역인데 참. 어렵습니다.

실증의 처방은 방풍통성산.대시호탕등이 있으니 습열을 치는 약입니다. 치자.시호.황금의 강한 처방이 들어가게 됩니다. 한습을 다스리는 한증약이 아닐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객관적인 준거를 위해 화학적 분석법을 도입하려고 하는 상태입니다. 저희약은 보내주십시요 드신만큼은 제하고 나머지 부분은 환불해드리겠습니다.  

약이 도착하는 대로 전화다시 드리겠습니다.